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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22년 10월 27일)

by 달빛3242 2022. 12. 27.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에 꼭 타보고 싶었던 백두대간 협곡열차

그러나 너무 늦어서 사정이 여의치가 않았다.

협곡열차 운행구간인 경북 영주에서 강원도 철암까지의 왕복 기차표는 이미 매진이 되었고

겨우 철암에서 영주까지 편도 기차표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내년으로 미룰까 하다가 여행은 불이 붙었을 때 떠나야 한다고 옆지기가 강행을 했다.

영주까지 자가용을 타고 간 다음에

영주에서 일반 기차를 타고 철암까지 갔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철암에서 영주로 출발하는 협곡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닮은 협곡열차는 계곡 사이 철로를 따라 천천히 달려주었다. 

붉게 타오르는 계곡의 단풍에 조용히 취해 있는 탑승객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을까?

한가지 불만은 유리창을 가로지르는 창틀이 눈높이에 있어서 시야를 매우 방해한다는 점이었다.

한번 더 가고 싶은데 창틀 때문에......ㅎㅎ

 

계곡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예쁜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계곡에 우뚝 솟은 추억 속의 미류나무!

 

종착역 철암에서

 

가장 좁은 협곡에 위치한 승부역에서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이라는~~

 

양원역 대합실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었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이다.

원래 이 지역에 역이 없어서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철도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이곳 주민들이 타지에 갔다가 기차를 타고 돌아올 때는

기차가 마을을 지날 때 무거운 짐보따리를 창밖으로 던져놓고

5~6km나 떨어진 다음역에서 내려 이곳까지 걸어와 짐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역민들의 끈질긴 염원 끝에 1988년 4월부터 기차가 정차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타 마을로 꾸며진 분탄역

협곡열차는 역마다 10여 분씩 정차하여 탑승객들이 주변의 경관을 즐기기에 갈증만 주었는데

이곳에서는 30~40분간 정차하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통큰(?) 배려를 해주었다.

 

집집마다 지붕이 빨강색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다.

 

철암에서 4시 가까운 시간에 출발했는데 영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해가 져서

2시간 10분 거리의 절반 정도는 관광을 거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컷다.

일반기차를 타고 철암으로 갈 때가 오히려 더 구경을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