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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프리카 여행 -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콘스탄시아 포도농장)

by 달빛3242 2013. 2. 26.

2013년 1월 19일

 

날씨 때문에 못 올라갈 줄 알았던 테이블마운틴 등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산뜻한 기분으로 남아공 최초의 와인 양조장이 있는 콘스탄시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도토리 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나무마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도토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크기가 얼마나 큰지 우리나라 도토리의 2~3배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코스탄시아 일대는 드넓은 포도밭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재배 방법이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푯말에 쓰여진 Klein Konstantia는 이곳의 유명한 와인농장이다.  

가이드가 미리 예약을 해 놓은 곳이다.

 

 

 

 

 

 

와인 농장에서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으며 5가지의 포도주를 시음했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마지막에 시음한 Vin de Constance라는 와인은 아주 좋았다.

술을 전혀 못하는 아내도 '난생 처음으로 내 입맛에 맞는 술을 찾았다'며 좋아했다.

 

 

Vin de Constance 는 거의 건포도 모양이 될때까지 밭에서 과숙시킨 포도로 만들어지는데

단맛이 도는 향긋한 화이트 와인이다.

나폴레옹이 헬레나 섬에서 유배생활을 할 당시에 유일하게 위안을 주었던 술이

바로 남아공 와인 Vin de Constance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와인을 구입할 때는 남아공 돈이나 신용카드가 아니면 그 어느 것도 소용이 없었다.

카드가 없어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 분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카드가 있어서리......

 

 

와인농장의 정원에는 탐스런 수국이 가득 피어 있었다.

 

 

도로가에는 아가팬서스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꽃철이 지난 뒤여서 조금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비싸게 판매되는 꽃인데 이곳에서는 잡초인가 보다.

 

 

세실로즈메모리얼

여행 일정에는 없었지만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이다.

영국인 세실 로즈는 다이아몬드로 세계적인 갑부가 되어

남아프리카의 경제계를 지배하게 되고 식민지 총독까지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대단한 야심가였던 세실 로즈는 아프리카 정복을 위해서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제일 윗쪽인 이집트 카이로까지

아프리카 종단 철도를 건설하려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쉰도 못 살고 병사했다.

생전에 악행을 많이 저질렀으나 유산의 대부분은 옥스퍼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이 기념관은 그를 흠모한 백인들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했다.

말을 타고 카이로를 가리키고 있는 세실 로즈의 동상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다.

부와 명예도 지나고 나면 다 부질 없는 것을 뭘 그리 바둥거리나?

 

 

도로가에는 유도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저녁식사는 모처럼 한식당에서 대구탕을 먹었는데 너무나 맛이 있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음식에 식상해 있다가 시원한 대구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기운이 펄펄 솟는 듯 했다.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해준 케이프타운의 '서울식당' 최고!  

 

 

호텔에 돌아와 디저트로 먹은 망고 맛 또한 최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최고 중의 최고는 테이블마운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