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자가 처음으로 치과 치료를 받는 날
조금 울먹이긴 했지만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르고
의젓하게 치료를 잘 받았다고 했다.
손자가 자랑스럽게 전화를 했다.
"하버지, 빈이 안 울었어요."
"딸기케익 사 주세요."
할아버지의 칭찬이 듣고 싶어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와, 우리 빈이 정말 잘했어요! 다음에 할아버지가 딸기케익 꼭 사 줄게요."
울고 떼를 쓸까봐 모두가 걱정했었는데 무사히 치료를 마쳤다니 대견하기만 했다.
아들이 어렸을 적에 치과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아빠, 나가지 말아요."
두려움에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치료실에서 내 손을 꼭 잡고 못 나가게 했었다.
그리고 보면 손자가 아들보다 훨씬 의젓한 것 같다.
아들네 집에 갔을 때 약속대로 딸기케익을 사주었다.
"빈이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영리해요."
큰손자가 말을 어찌나 잘 하는지 또래에 비해서 말이 빠른 편이다.
아기인지 어린이인지 애매한 네 살 큰손자
때로는 의젓할 때도 있지만 아직은 못 말리는 천방지축 아기다.
큰손자가 뭐라고 하니 맞을까봐 얼른 도망치는 작은손자의 모습이 가여워 보인다.
영양만점 엄마표 꽃주먹밥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한 큰손자
어느새 이렇게 많이 컸는지 볼 때마다 대견스럽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들인 꽃들 - 동호회 카페에 올린 글 (0) | 2014.12.15 |
---|---|
형과 아우 (0) | 2014.12.05 |
귀염둥이 작은손자 - 12개월 (0) | 2014.12.03 |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작은손자 돌사진 (0) | 2014.12.02 |
일손 돕는 손자 (0) | 201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