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사월의 노래’를 나직이 부르며 설레임으로 4월을 맞이한다. 얼마나 기다렸던 봄인가. 3월은 아직 겨울과 뒤섞여 으설프고 4월이 되어야만 봄다운 봄이 오는 것 같다. 살랑거리는 바람결도 부드럽고 천지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 꽃, 꽃...... 4월의 꽃 백목련이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여고 서쪽 별관교실에서 내려다보던 풍경이 아련히 떠오른다. 어느 집 울안에 소담스레 피어나던 백목련. 한 번은 꽃샘추위로 피기도 전에 뭉개져버려서 어찌나 맘 아팠는지 모른다.
순결한 백목련만 떠오르면 좋으련만 기억하기 싫은 풍경도 하나 있다. 그게 뭐냐구? 거시기 왜 있잖아? 교문 밖 은행나무 옆에 그게 그러니까 뭣이냐 하면은 에- 에- 에라 모르겠다 . . . .
변태 바바리. 으이구, 이놈의 기억력!!! 그 짐승, 지금쯤 할아버지 되었겠다. 그냥 크게 한 번 웃어보자.
(여고 카페에 올렸던 글) |
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