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를 닮은 유럽 목수국이 탐스러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 꽃의 최대 장점은 노지월동이 잘되고 개화기간이 길은 점이다.
일반 수국은 거의 겨울을 나지 못하는데 유럽 목수국은 추위에 매우 강하고
개화기간이 한달 이상 지속된다.
꽃달림이 풍성하여 가지마다 빈곳 없이 모두 꽃을 달고 있다.
한그루만 있어도 꽃밭이 가득 차는 것 같다.
향기는 거의 없어서 가까이 다가가 코를 대봐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수국 종류는 대체로 가지 끝에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큰 꽃송이가 달린다.
속성으로 커서 아직 여물지 않은 가지에 큰 꽃송이가 피어나니
비가 오면 여지없이 모양이 흐트러지고 만다.
유럽 목수국은 1년에 1m 이상 자라는 가지들로 수형잡기가 매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내년에 강전지를 하고 거름을 주지 않으면 수형이 좀 괜찮아지려나?
몇 년이 지나도 너무 안 자라서 답답한 나무가 있는가 하면
한해에도 너무 잘 자라서 꽃밭의 조화를 무너트리는 나무가 있다.
'캔들라이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나무는 꽃이 부실한 대신 나무는 꼿꼿하다.
꽃보다 오히려 싱싱한 잎새가 훨씬 더 보기좋다.
세상에는 100% 좋은 것도, 100% 나쁜 것도 없다.
그래야 공평하니까.
바닐라프레이즈
선녀벌레를 잡으려고 독한 바퀴벌레약을 뿌렸더니 꽃이 갈색으로 변해버렸다.
작년부터 나타난 선녀벌레가 극성을 부려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특히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라임라이트 수국에 선녀벌레가 잘 꼬인다.
수국인냥 앞쪽에 살짝 낀 하얀 플록스도 제철을 만났다.
목수국은 아니지만 시든 모습도 아름다운 아나벨수국
만개한지 2달이 넘었는데도 시든 꽃인지 만개한 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다.
갈색 드라이훌라워가 될 때까지 그냥 두고 변색과정을 지켜볼 참이다.
참기 어려운 무더운 날씨지만 이렇게 이쁜짓하는 꽃들이 있어 아름다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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