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디라 할 것 없이 모든 과일들이 풍년이다.
우리집도 감이 너무 많이 열려서 가지마다 능수버들처럼 휘어져 있다.
저 감을 다 어찌 할꼬!!!
10월 29일, 마당에서 감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서리가 내리지 않아서
화단의 가을꽃들이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예뻤던 꽃들이 10월의 마지막 밤에 내린 된서리로
허무하게 스러져버리고 말았다.
10월 31일
10월 31일
10월 31일
11월 3일
11월 3일
참 많이도 열렸다. 가지마다 찢어지기 직전이다.
한 나무는 감이 너무 많이 열려서 바람도 없이 맑은 날에
큰 가지 하나가 뚝 부러지기도 했다.
부러진 가지에는 감이 280여 개나 달려있었다.
11월 3일
감을 많이 따냈는데도 거의 표가 안난다.
11월 3일
집 주변이 온통 감나무 천지다.
집이 완전히 감나무에 묻혀있는 것 같다.
큰 감나무 8 그루에 중간 크기 감나무 10 그루나 되니
매년 가을이면 감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감나무 낙엽을 치우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주었으니 불평없이 치우리라.
모과도 뒤질세라 가지마다 주렁주렁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
11월 4일, 친구들 셋이 와서 깔개를 펴들고 있고
나는 감나무에 올라가서 가지를 끊어서 떨어뜨리니
감을 쉽게 딸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한 하루는 정말 즐거웠다.
많은 지인들이 우리집에 와서 감을 땄는데도 남아있는 감이 더 많다.
내년에는 감나무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적당히 열리도록 해야겠다.